** 溪西野譚 (계서야담) **
조선시대 명(名) 재상
유성룡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
유성룡(柳成龍)에게는 바보 숙부(痴叔•치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柳成龍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柳成龍은 실제로 당대 조선의 국수(國手)라
할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아버지 항렬되는 사람의 말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자
유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여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 당하는
참패를 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柳成龍은 숙부가 거짓 바보 행세를 해 왔을 뿐,
異人(이인)이라는 것을 알고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고
무엇이든지 가르치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날 한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와 재워주기를 청하자
柳成龍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는데
숙부는 중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네 본색을 말하라고 해
그가 豊臣秀吉(토요토미 히데요시)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柳成龍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는
자복을 받았다.
그리하여 柳成龍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 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사실상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두 바보라고 부르던
그, 異人(이인)이 위기의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에 없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다.
안팎의 사정이 모두 그렇다.
밖으로는 북한이 핵폭탄을 들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내부에 있는 불안요소도 그 못지않게 위험한것 같다.
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을 한 마디로
‘妖氣(요기)’라고 부르고 싶다.
약 15년 전부터 천박하고 경망한 기운이 일더니
그것이 점점 더 커져서 이제 妖邪(요사)스러운
기운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사(國事)를
그릇되게 하고 있어 나라가 여간 어려움에
처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 못지 않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문교부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석학
황산덕 선생의 명저 <복귀>에
한민족은 절대로 절멸(絶滅)하지 않는다고 하고,
그 이유를 임진왜란을 예로 들면서
이 나라는 위기를 맞으면 큰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 민족이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면 그 말은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난을 전후하여 장수로는 이순신, 권율이 있었고,
정치인으로는 유성룡, 이덕형, 이항복이 있었으며
종교 지도자로는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조선오백년을 통틀어
몇 사람 나올까 말까 하는 큰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지금은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한것이 분명한데,사실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인지, 어째서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가 의문이다.
또 위에서 이야기한 그, < 계서야담>에 나오는
치숙(痴叔)과 같은 이인(異人)은
왜 볼 수 없는 것인가,
지금이 위기의 시대인 것은 맞고,
그러한 위기에 나라를 구할 뛰어난 인물들도,
옛 이야기 속의 그 이인(異人)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그 큰 인물이요, 異人인 것이다.
그러니까 불을 켜 들고 골목을 누비며 어떤 구세(救世)의
인물을 찾아 다닐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투표를 바로 하면
그 사람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요, 사명대사요,
유성룡 대감을, 조선을 구한 異人, 치숙(痴叔)인 것이다.
일진데 님의 따뜻한 마음은 온누리에 번지소서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 주는 인연이고 그 다음 만남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인연 이라 합니다.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은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좋은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노력하고 애쓰면 좋은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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