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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린 애달픈 사연 '원이 엄마 이별 편지'

푸르미르(청룡) 2022. 7. 23. 18:52


https://youtu.be/cyXf-J6lLjQ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이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 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년 (15 8 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1998년 4월 안동시 정상동에서 택지개발중 산기슭에서 비석도 없는 무덤이 발견되었다.

이 무덤은 특이하게도 사방이 덩굴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무덤에서는 4백년 전

조선 시대에 죽은 사람의 미라와 가족들이 써 넣은 편지가 나왔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은 모두 심하게 상했지만 그의 아내가 쓴 글은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안동시 강남로 304 (대구지방법원안동지원) 입구 도로변 위치한 원이 엄마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안동시 정하동 귀래정 인근에는 세계 전문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 뿐만 아니라

국제 고고학 잡지인 앤티쿼티 표지논문으로 실리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원이엄마 이야기를

소재로 한 테마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우는 이 원이엄마 이야기는 31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선중기 고성이씨 귀래정파 이응태와 그를 그리워하는 부인인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떠나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가 택지개발지구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2118㎡의 해당 테마공원 부지에는 원이엄마 편지글 조각상과 현대판 번역본, 쌍가락지 조형물, 수경계류시설,

반원형 야외무대를 비롯한 조경시설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이엄마테마공원 양 옆으로는 고성이씨 안동 입향조이신 이증의 둘 때 아들인 낙포 이굉이 지은

정자인 귀래정(歸來亭, 경북 문화재 자료 제17호)와 원이엄마를 기리는 원이 엄마상이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