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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고향이 없다

푸르미르(청룡) 2022. 8. 26. 17:31

“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은 애초에 정해진 바탕이 없다.”
일찍이 東坡(동파)는 자신의 시에
서 “行雲流水(행운유수), 初無定質 (초무정질).” 이라 하였다.

누구도 바다의 고향을 묻지 않는
다. 바다의 고향은 강이었고 개
천이었고 계곡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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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은 말했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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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누구나 자신의 ‘지나온 길’이 보이지만, 앞을 보고 걸을 때 ‘가야했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정처 없는 길이었다.

인생에 정해진 길이란 없다.
오직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 뿐이다.
방법은 언제나 내 안에서 찾아야만 한다.

비록 경로를 이탈한 변방의 아웃사
이더에 불과 할지라도 무의미한 인
생이란 없다.
세상의 ‘경로’란 것도 세속이 만들
어 낸 관습과 문화일 뿐, 모든 인
생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고정 불변
의 정언명령은 아니다.

모든 꽃이 반드시 봄에 피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도 피고 가을에도 피며 심지어는 겨울이 돼서야 피는 꽃도 있다.
사과나무와 떡갈나무가 자라는 속
도가 다르듯 저마다 인생의 봄은 이렇게 서로 다른 법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
어차피 세월은 흘러갔고 구름은 소멸할 뿐이다.
바다에게 고향이 의미가 없는 것처
럼~, 새는 날면서 뒤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나그네는 갈 길이 남아 있을 때 행복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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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이란 갈 수 없었던 길
이 아니라 가기가 두려워 회피한 길이다.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후회는 쉬
운 길을 선택했던 자의 넋두리에 불과하다.
가지 못한 길을 뒤돌아보는 자보다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자의 뒷모습
이 더 아름답다.
그것이 길을 ‘아는 자’와 ‘걷는 자’
의 차이이다.

누구나 인생을 순풍에 돛단 듯 순
조롭게 살고 싶지만, 돌아보면 파
란만장한 삶이 훨씬 더 아름답다.
어쩌면 행복이란 목적지에 있지 않고 목적지를 가는 여정에 있는
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그 여정의 한 길목에 서 있다.

루쉰이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
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도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
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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