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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는 가난할 때의 참다운 친구라는 뜻의 ‘'빈천지교(貧賤之交)’'란 말이 있다.

푸르미르(청룡) 2022. 11. 15. 12:34

지금 같은 난세에는 특히나 마음을 툭 터놓고 지낼 친구가 그립다.
이게 《명심보감》 <교우편(交友篇)>에서 말하는  ''급난지붕(急難之朋)'' 이다.

''주식형제천개유
(酒食兄弟千個有)
급난지붕일개무
(急難之朋一個無)'

이는 ''술 먹고 밥 먹을 땐 형, 동생 하는 친구가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라는 뜻이다.
현재 나의 친구들이
주식형제 (酒食兄弟)인지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동시에 나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인물이 추사 김정희(金正喜)다.
한때 잘나가던 추사가 멀고도 먼 제주도로 귀양을 가보니 그렇게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한 사람 찾아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었는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이상적(李尙迪)이라는 선비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해 그 먼 제주도까지 부쳤다.
극도의 외로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추사에게

그의 우정은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추사는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이다.

세한도라는 이름은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歲寒然後 知松栢之後也)''라는《논어》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보통 인생의 5가지 부자로는  *돈, *시간, *친구,  *취미,

*건강을 꼽는데,  그중에서도 ‘'친구 부자'’ 야말로 인생 후반이

넉넉한 진짜 부자라고 할 것이다. 

외롭고 힘든 인생길에서 따뜻하고 정겨운 우정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친구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주위에 마음을 기댈

친구가 없다면 그 사람은 필시 불행한 인생임에 틀림없다.

세계적 갑부인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Sam Walton)도

임종이 가까워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니 그에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결국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내가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좋은 친구를 얻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

한편, 친구로 삼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는 예로부터 ''오무(無)''를 들고 있다.

이는 무정(無情), 무례(無禮),무식(無識),무도(無道), 무능(無能)한 인간을 말한다.

그러나 자신부터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아닌가를 살펴야 함이 도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참된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이와 관련해서 논어의
<계씨편(季氏篇)>에는 공자가 제시한 세 가지 기준이 나온다.

유익한 세 친구
(익자삼우,益者三友)는

※정직한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이다.

반면 해로운 세 친구
(손자삼우, 損者三友)는

※아첨하는 사람,
※줏대 없는 사람,
※겉으로만 친한 척하고
성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설파하였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