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귀주에서 거란군을 대파하고 돌아오자,
현종왕이 친히 마중을 나가 얼싸안고 환영했습니다.
또한 왕궁으로 초청해 중신들과 더불어 주연상을 성대하게 베풀었습니다.
한창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강감찬 장군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소변을 보고 오겠다며 현종의 허락을 얻어 자리를 떴습니다.
나가면서 장군은 살며시 내시를 보고 눈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시중을 들던 내시가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강 장군은 내시를 자기 곁으로 불러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조금 전에 밥을 먹으려고 밥그릇을 열었더니 밥은 있지 않고 빈그릇 뿐이더군.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내가 짐작하건데 경황 중에 너희들이 실수를 한 모양인데 이걸 어찌하면 좋은가?"
순간 내시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이만저만한 실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주빈이 강감찬 장군이고 보면 그 죄를 도저히 면할길이 없었습니다.
내시는 땅바닥에 꿇어 엎드려 부들부들 떨기만 했습니다.
이때 강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성미가 급한 상감께서 이 일을 아시면 모두들 무사하지 못할 테니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떤가?
내가 소변보는 구실을 붙여 일부러 자리를 뜰 것이니, 내가 자리에 앉거든 곁으로 와서
'진지가 식은 듯 하오니 다른 것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다른 것을 갖다놓는 것이 어떨까?"
내시는 너무도 고맙고 감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그와 같은 일이 있은 후, 강감찬 장군은 이 일에 대해 끝가지 함구했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입은 내시는 그 사실을 동료에게 실토했으며, 이 이야기가 다시 현종의 귀에까지 들어가
훗날 현종은 강감찬 장군의 인간됨을 크게 치하해 모든 사람의 귀감으로 삼았다는 고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능력이 뛰어나고 돈이 많다 하더라도, 인격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존경받지 못합니다.
인간의 가치는 소유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격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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