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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

푸르미르(청룡) 2013. 11. 22. 20:45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들 수록 사랑하는 사람 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 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