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감동의 글

💙<謙遜, humility> 신난희

푸르미르(청룡) 2023. 9. 4. 12:31

"자기 걸 주면서도 몸을 숙이는 주전자며

물병은 가진 걸 다 줄 때까지 몸을 숙이고 또 숙인다.

☞한 세상 살다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는 경우가 참 많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전자와 물병에서 귀한 작품을 얻었다.

자기 안의 물을 남에게 주기 위해서는 몸을 숙여야 하는 주전자와 물병을 노래한다. 곧 낮은 자세다. 자기 몸을 숙여야만 남에게 줄 수 있다는 것. 꼿꼿한 자세로는 줄 수 없다는 것. ‘겸손’의 의미를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풀어놓았다.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4년마다 있는 단체장 선거에서 매번 떨어지는 후보가 있었다. 잘 생긴 얼굴에 높은 학력, 언변까지 뛰어난 그였지만 어쩐 일인지 매번 낙선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억울하다며 솔직한 말을 원했다. 그때 한 친구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자넨 인사를 뒤로 받잖아!”. 거만함이 그의 패배 원인이었던 것이다. 잘 생긴 얼굴, 높은 학력, 뛰어난 언변도 겸손만 못했다는 얘기다.

‘가진 걸/다 줄 때까지/몸을 숙이고/또 숙인다.’ 주전자와 물병을 다시 봐야겠다. 저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 그 어느 교과서나 강의보다도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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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의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서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 아니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 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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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장의  이야기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에 나는
보통날 보다 일찍 출근을 했는데
80대의 노인이 엄지 손가락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 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 들어 서자마자
9시 약속이 있어서 매우 바쁘다고
하면서 상처를 치료해 달라며
병원장인 나를 다그쳤습니다.
나는 환자를 의자에 앉으라고 했고
아직 다른 의사들이 출근 전이라서
어르신을 돌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것 같다고
이야기 해 쥤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계를 연신 들여다 보며
안절부절 초조해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나는 보다못해
직접 환자를 돌봐 드리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내가 노신사의 상처를 치료하며
그와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그렇게 서두르시는 걸 보니
혹시 다른병원에
또 진료 예약이라도 있으신가
보죠?''라고 물었더니
노신사의 대답이,
''아닙니다 원장님!
그게 아니고  요양원에
수용되어 있는 제 아내와
아침식사를 매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이였습니다.

내가 다시 노신사에게 묻었습니다.
''부인의 건강 상태가 어떠신데요?''
''예,부끄럽기짝이 없는 말씀이지만
제 아내가 알츠하이머(치매)
병에 걸려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나는 노신사에게 다시 묻기를,
''어르신께서 약속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부인께서 많이 언짢아 하시나
보죠?''라고 물었더니
노신사의 대답은
의외로 뜻 밖이었습니다.

''아닙니다, 원장님!
아내는 남편인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지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부인께서는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요양원에 가셔서 아내와
아침 식사상(食事床)을
같이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노신사는 인자(仁慈)하면서도
부드러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면서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인 나를 몰라 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 보거던요.
원장님!''

노신사가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써 참아야 했습니다.

나는 오늘 그 노신사를 통해
사랑의 참된 모습,
진실한 사랑을 발견하고
참 사랑을 배울수 있었다는 기쁨에
내 양 팔뚝을 비롯,
전신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육체적인 것도 아니지만
로맨틱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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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