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난세에는 특히나 마음을 툭 터놓고 지낼 친구가 그립다. 이게 《명심보감》 에서 말하는 ''급난지붕(急難之朋)'' 이다. ''주식형제천개유 (酒食兄弟千個有) 급난지붕일개무 (急難之朋一個無)' 이는 ''술 먹고 밥 먹을 땐 형, 동생 하는 친구가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라는 뜻이다. 현재 나의 친구들이 주식형제 (酒食兄弟)인지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동시에 나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인물이 추사 김정희(金正喜)다. 한때 잘나가던 추사가 멀고도 먼 제주도로 귀양을 가보니 그렇게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한 사람 찾아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