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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너무 짧은 여행이다

저녁 무렵, 젊은 여성이 전철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노을을 감상하며 가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중년 여인이 올라탔다. 여인은 큰소리로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자리 좁은 공간에 끼어 앉았다. 그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밀어붙이며 들고 있던 여러 개의 짐가방을 그녀의 무릎 위에까지 올려놓았다. 그녀가 처한 곤경을 보다 못한 맞은편 사람이 그녀에게 왜 여인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처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우리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짧으니까요." "나는 다음 정거리에 내리거든요." 함께 여행하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툼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우리의 삶을 허비하고 있는가? 너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필명 이해인(李海仁, 본명은 이명숙, 1945- 현 77세) 수녀는, 강원도 양구 출신으로 부산 성 베네딕도수녀원 수녀다. 이해인 수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시(詩)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당신의 얼굴”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눈 부신 태양은, 바로 “당신의 미소”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바로 “당신의 눈”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노래는, 바로 “당신의 콧노래”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은, 바로 “당신의 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풋풋한 과일은, 바로 “당신의 입술”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슴은, 바로 “당신의 목”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무는, 바로 “당신의 어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들녘은, 바로 “당신..

♤ 인생을 낭비한 죄

오래전에 본 영화 '빠삐용' 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빠삐용이 꿈에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대면하는 장면입니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에 갇힌 빠삐용은 어떻게든 탈출해서 누명을 벗으려 합니다. 그러나 탈출은 실패하고 독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악몽을 꿉니다. 먼 사막의 지평선에 검사가 나타나 빠삐용을 바라볼 때 빠삐용은 외칩니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소." 검사는 말합니다. "맞다.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너는 살인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다." 빠삐용은 억울하다는듯 대꾸합니다. "그게 뭡니까?" 검사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다." 빠삐용은 고개를 떨굽니다. "나는 인생을 낭비했으므로 유죄다..." ​ 젊었을 때 이 영화를 보고 '인생을 낭비한 죄'라..

💜어느 어머니의 유언(遺言) 💚

어떤 말이 그리 눈물 나게 했을까. 단 열네 줄로 쓴 어느 어머니의 유서(遺書)를 읽으면서 눈자위를 맴도는 눈물을 삭히기가 어렵다. 자려고 누워서도 유서의 말이 떠올라 눈시울이 젖는다. 그다지 가져보지 못한 눈물인 것 같다. 그 유서의 전문(前文)은 이러했다. (전체가 열네줄이라 했는데 여기 올리면서 몇 줄이 늘어났음을 알린다.) 자네들이 내 자식(子息)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 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세상(世上)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幸福)했다네. 지아비 잃고 세상이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수 있게 해 줌도 자네들이었네. 병(病)들어 하느님이 부르실 때, 곱게 갈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

아침 편지 ⏰️소중한 시간

어느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습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생신 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들아 실내화 좀 갖다 주렴? " 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 아버지는 할 수 없..

검소(儉素)

※퇴계가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 돌아와 제자들을 양성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일찌기 영의정(領議政)의 벼슬을 지낸 바 있는 쌍취헌 권철(雙翠軒 權轍)이 한양에서 퇴계를 만나고자 도산서당을 찾아 내려오게 되었다. 권철은 그 자신이 영의정의 벼슬까지 지낸 사람인 데다가 그는 후일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幸州山城)에서 왜적을 크게 격파하여 만고명장(萬古名將)의 이름을 떨친 권률(權慄) 장군의 아버님이기도 하다. 권률(權慄) 장군은 선조 때의 명재상(名宰相)이었던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의 장인이기도 했다. 서울서 예안까지는 5백50리의 머나먼 길이다. 영의정까지 지낸 사람이 머나먼 길에 일개 사숙(私塾)의 훈장을 몸소 찾아 온다는 것은, 그 당시의 관습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권철..

1분 30초의 법칙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30초 법칙이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할 때,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이때는 갑작스럽게 깨어서 정상적인 생리적 요구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 30초 법칙”을 숙지해 두십시오. 누군가가 건강상태가 좋았는데, 밤에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뇌가 조금 더 쉬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쉬지 못함으로 인해, 뇌졸중이 일어납니다. 그 경우들이 대부분 혈액순환과 관계된 에서 비롯된 뇌졸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긴 시간 앉았거나, 누었거나, 잠을 자다 일어나면, 온 몸에 가라앉았던 혈액이 뇌에까지 전달될 시간이 필요한데, 모든..

오늘의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 즉 실패하고 떠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말하는것으로. 권토는 수많은 말과 수레, 병사가 달릴 때 일어나는 흙먼지를 가리킵니다. 패하였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지요. 중(重)은 ‘무겁다’는 뜻과 함께 ‘거듭, 다시’와 같은 의미도 갖습니다. 그래서 거듭 반복하는 것은 중복(重複), 여러 개가 겹쳐진 것은 중첩(重疊), 두 개가 거듭된 것은 이중(二重)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몇몇 상처입은 독수리들이 모였습니다. 그 모임에 왕따 당한 독수리, 배신 당한 독수리, 시험에 떨어진 독수리, 사업에 실패한 독수리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기가 제일 불행한 독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죽자!..

*사랑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시장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하늘이 울락 말락 꾸물거리더니 후두둑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겠지 했지만, 비는 두어 시간 동안 계속 내렸고, 도무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에게는 고등학생 딸이 한 명 있었는데, 미술학원에 가면서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서둘러 가게를 정리하고 우산을 들고 딸의 미술학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학원에 도착한 아주머니는 학원 문앞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주춤거리고 서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나오는 통에 밀가루가 덕지덕지 묻은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심지어 앞치마까지 둘러 매고 왔기 때문입니다.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혹시나 엄마의 초라한 행색에 창피해 하진 않을까, 생각..

춘화 현상

인터넷에서 ‘춘화 현상’을 치면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가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었다. 이듬해 봄이 되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 보다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다. 첫 해라 그런가 보다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국처럼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아예 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로 꽃마저 권태로운 것일까. 혹독한 추위를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을 전문용어로 '춘화현상'이라 하는데 튤립,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인생은 마치 춘화현상과 같다. 화려한 인생의 꽃들도 고통과 역경을 거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