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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미르(청룡) 2022. 7. 31. 11:29

겉 모양의 판단

한 중년 여인이 어린 남자 아이를 데리고 어느 대기업 건물 앞에 있는 정원의 벤취에 앉아

성난 표정으로 아이를 훈계하는 중이었다.

마침 근처에서는 노인분이 정원의 나무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여인이 핸드백에서 화장지를 꺼내더니 노인이 일하는 쪽으로 휙 던졌다.

노인은 황당한 표정으로 여인이 있는 쪽을 돌아 보았지만 여인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심드렁하게 노인을 쳐다봤다.

노인은 아무 말없이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 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잠시 후, 여인은 아이 코를 훔친 화장지를 또 던졌고, 노인은 역시 묵묵히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 통에 버렸다.

노인이 막 관목 손질용 가위를 집어 드는 순간, 세 번째 화장지가 그의 눈 앞에 툭 떨어졌다.

여인의 무례한 행동이 반복 되는 동안 노인은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여인이 아이에게 나무를 손질하는 노인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너 잘 봤지?
어릴 적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저 할아버지처럼 미래가 암울해.
평생 저렇게 고단하게 비천한 일을 하며 살게 돼..."

그 말을 들은 노인은 손에 잡은 가위를 내려놓고 그들이 있는쪽으로 다가왔다.

"부인, 이곳은 회사 소유의 정원이라 직원들만 들어 올 수 있습니다..."

"그거야 당연하죠. 전 이 회사 소속 계열사의 부장이에요.
산하 부서에서 일한다구요...."

그녀는 목에 잔뜩 힘을 준 채 거만하게 신분증을 흔들어 보였다.

"휴대전화 좀 빌려 주시겠소?

노인이 그 여자에게 부탁하자 여인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노인에게 휴대전화를 건네 주었다.

그 여자는 이 때다 싶어서 기회를 이용해 아들에게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저렇게 나이가 들었는데도 휴대전화 하나 없이 궁색하게 사는 꼴 좀 봐라.
저렇게 안 될려면 열심히 공부해야해. 알았지?..."

휴대전화를 건네 받은 노인은 통화를 끝낸 후 '고맙다'며 휴대전화를 여자에게 돌려 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남자가 급하게 달려와 노인 앞에 예의를 갖추었다.

노인은 그 남자에게 말했다.
"저 여자를 당장 회사에서 해고시키게..."

"알겠습니다. 지시하신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노인은 아이 쪽으로 걸어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속삭였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란다..."
이 짧은 한 마디만 남기고 그는 유유히 사라졌다.

여인은 눈앞에 벌어진 뜻밖의 상황에 너무도 놀랐다.

달려온 남자는 그룹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이자 그녀와도 잘 아는 사이였다.

여인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어째서 당신은 저 정원사에게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거죠?"

"무슨 소리야?
정원사라니?
저 분은 우리 그룹의 회장님이셔..."

"뭐라고요? 회장님?"

여인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벤치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겉 모습만 보고 판단한 일 순간의 실수로 평생 직장을 날려버린 것이다.

지위나 신분을 보고 사람을 존중해서는 안된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 삶의 필수조건인 것 이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존중의 정도를 조절하는 비인간적인 기회주의 자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곧 나를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명언 오만한자는 진실을 보지 못한다.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 행복하다.

-받은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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