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보고 있잖아요
아파트에
사는 한 부부가 있었다.
일요일 한 낮인데 갑자기 삐리리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여덟살배기 아들이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부부는 생각끝에 아들을 불러
" 얘야, 베란다에서 이웃사람들이 뭐하나 보고
계속 큰 소리로 알려줄래?"라고
했다.
아들은
알았다고 끄덕이고는 베란다로 가서 계속
보고를 했다.
" 엄마, 저기 앰불런스가 와요!!"
또 한참 있더니
"
아빠, 저기 어떤 아줌마하고 아저씨하고 싸우고 있어요."
이렇게 시시콜콜 밖의 일을 보고하더니
갑자기
" 어라, 건너편 아파트의 영자네 엄마 아빠가
부부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
한창 '일'에 열중하던 부부는
아이의
이 말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베란다로
나와서 물었다.
"
아니 얘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
.
.
"
저기 보세요, 영자도 나처럼 베란다에
나와서 망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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