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8일(토요일)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있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장호원 제천간 38호선 국도를 이용하면 박달재를 경유할 수 있다. 나는 할머니 산소가 제천에 있는 관계로 벌초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박달재 휴게소에 들러서 쉬었다 온다. 박달재 휴게소에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산울림을 타고 하늘 멀리 번져 간다.
울고넘는 박달재 이 일대에 박달나무가 많이 자생하므로 박달재라고도 하고, 이 근처에서 죽었다는 박달이라는 청년의 이름을 따서 박달재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박달재에 관련하여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이 구전으로 전해온다. 옛날 경상도 청년 박달도령이 서울로 과거보러 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어 아랫마을 금봉이 처녀를 만나 사랑을 나눴는데, 박달은 과거급제하면 돌아와서 금봉이와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언약하며 상경하고, 금봉이는 도토리묵을 장만하여 낭군이 될 박달도령 허리춤에 매달아 주고 먼길에 요기하도록 배려했다.
낙방한 박달이 슬픔에 잠긴 채 돌아 오다가 평동 금봉이 집을 찾았는데 금봉이가 박달을 기다리다 지쳐 3일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면서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 때 마침 박달은 고갯마루 방향을 바라보니 꿈에 그리던 금봉이가 춤을 추면서 고개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고, 있는 힘을 다해 박달은 고개 쪽으로 달려가 금봉이를 잡으려고 했으나 손이 미치지 못하였다. 박달은 간신히 고개 위에서 금봉이를 끌어 안았으나 금봉이는 이내 사라지고 박달은 허공으로 몸을 날려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박달은 금봉이의 환상을 보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그 후로는 이 고개를 박달재라고 한다.
1948년에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울고넘는 박달재(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가 발표되어 오랫동안 애창되고 있다. 제천시 국도변의 박달재 휴게소 입구에는 노래 가사를 적어 넣은 박달재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박달재(朴達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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