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옛노래

전화통신 / 심연옥, 남백송

푸르미르(청룡) 2022. 8. 24. 22:03

청춘남녀의 사랑 전화 심연옥, 남백송믜 '전화통신' 대사와 가사 자막
https://youtu.be/K1457u76rs4

전화통신

대사)
아, 여보세요~ 절 사랑하신다구요?
아이, 그게 정말인가요?
네? 아니 뭐라구요?

저하고 결혼하자구요?
어머~ 내달에 결혼식을 올리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자구요?

아휴~ 어떡하면 좋아~ 저 며칠
두고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대사 男)
이봐요 미스킴, 그 전화 통화가
안될텐데..아침부터 고장이 나
있었단 말이야.

(대사 女)
알고 있어요. 다만 그런 전화를 받는 기분이 어떨까 싶어서 한번 그래본거예요.


가사)

여보세요. 미스김, 안녕하세요.
여기는 청파동 청년박이요
지나간 일요일은 약속한대로
히루 종일 극장 앞에 비를 맞으며
기다리게 하였으니 고맙습니다.
여보세요. 박선생, 오해마세요.
남의 속 모르는 무정한 말씀
지나간 일요일은 감기 몸살에
하루 종일 빈방에서 쓸쓸히 홀로
여자 마음 몰라주니 야속합니다.

여보세요. 미스김, 정말 미안해.
아니요. 박선생, 천만의 말씀
닥쳐올 일요일은 단둘이 만나
아베크는 대천 바다 인천 월미도
젊은 날의 전화 통신 즐겁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태어난 김지환은
1954년 밀양출신 작사가 유금춘과
밀양출신 작곡가 월견초가 만든 노래 "무정 항구"로 데뷔하는데 데뷔초의 예명은 김남옥. 고향 밀양의 남천강과 천연기념물 백송을 합쳐 남백송으로 예명을 고치고 백년설의 노래를 리메이크하여 많이 부르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백년설의 아내인 심연옥과 혼성듀엣으로 부른 "전화 통신"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남백송의 대표곡으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2009년 남백송은 복수미와 팀을 이뤄 음반을 다시 발매했고 2009년에는
신곡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남백송은 최다 출연 기록을 갖고 있는 "가요무대"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였으나
2015년 노환으로 별세했다.



요즘 시대는 말 그대로 정보통신의 시대라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IT기계가 한 두 개씩은 다 있고 전화용도로 사용하는 기기는 걷기 시작하는 나이부터 계산해도 거의 1인당 1개꼴은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전화기가 처음 보급되기 사작하던 1950년대 말과 1960년대그리
1970년대까지 전화기의 보유는 부유함의 척도 같이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국내에서 전화기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 1961년 금성사에서 자동전화기 GS-1을 출시하면서 부터이니 이전에는 외국에서 전화기를 들여올 수 밖에 없었으므로 전화를 보유하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도 했었다.

5.16 이후 정부주로 전화기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여 적체현상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전화기가 투기 대상이 되어 웃돈을 얹어 거래되기도 하고
"백색전화", "청색전화"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전화기를 사고 파는 것도 법으로 제한하기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저 당시 전화 통화로 남녀간의 정을 나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낭만적인 사건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신다.
청파동 골목길에도 봄비가 속살거리고 있을 것이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연인의 목소리도 대지를 적시는 빗소리 같이 감미로울 것 같다.

https://blog.naver.com/yessoopark/22125264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