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옛노래

찔레꽃 백난아

푸르미르(청룡) 2024. 5. 6. 20:07

https://youtu.be/oo3xvP3MCmw?si=LpuEFKcRl1nUafpc

 

♬찔레꽃/白蘭兒♬

(대사)
이른바 대동아 전쟁의 풍운이 휘몰아 치던 날 우린 그 어느 때보다 슬픈 별 아래 살아야 했다 절망의 황혼 우린 허수아비였다. 슬픈 앵무새였다.

광란의 전쟁 앞에 바쳐진 슬픈 제물이었다 정거장마다 목이 메여 미친 듯 남의 군가를 부르며 남의 전쟁터로 끌려가던 젊은이들의 충혈한 눈동자가 그 절망의 황혼을 보고 있었다.

산에 올라 소나무 껍질을 벗기는 근로 보국대의 하룻날 어린 소년들은 점심을 굶었고 고갯마루를 오르는 목탄차는 일제의 마지막 숨결인 양 허덕였지 까까머리에 국민복 을씨년스런몸빼차림으로 한 톨의 배급 쌀을 타려고 온종일 이른바 나래비를 섰고 처녀들은 정신대에 뽑혀 갈까 봐 시집을 서둘렀지

못 견디게 가혹한 그 계절에도 찔레꽃은 피었는데 산천은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우린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는데....

1.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 언덕 위의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삼 년 전에 같이 앉아 백인 사진 / 하염없이 바라보니 그리운 시절아

2.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그대와 / 연분홍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