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유래)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슬픈 전설(傳說) 이야기

푸르미르(청룡) 2015. 8. 20. 21:48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슬픈 전설(傳說) 이야기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슬픈 전설(傳說) 이야기

 

 

 

 

견우직녀(牽牛織女)는 중국, 한국, 일본에 전해지는 전설이다. 문헌상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중국에서는 사대 민간전설로 여기기도 한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기록한 설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국 양(梁)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우랑직녀(牛郎織女)의 이야기로 전해지는데 우리나라의견우직녀(牽牛織女) 전설과 일본의 타나바타(七夕) 등의 풍습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그 내용은 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여름의 별자리인 견우, 직녀 (the Altair and the Vega)와 관련이 있다.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

 

우리나라에는 대안 덕흥리(大安德興里 :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에 이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 고분벽화는 408년(광개토대왕 18년)에 축조되었는데 벽화를 보면 은하수가 완만하게 표현되어 있고 견우는 황소를 끌고, 직녀의 뒤에는 검은 개가 따르고 있다. 황색포를 입은 견우는 한 손에 고삐를 쥐고 있고, 직녀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음력 7월 7일에 七月七夕(7월7일 저녁)을 기념하고 있는데, 7월 7일은 바쁜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나고 무더위와 장마도 어느 정도 끝날 때이기 때문에 잠시 몸과 마음을 쉬고 주변을 정리하는 날로 삼았다. 이날 날씨가 좋으면 여름 내내 입었던 옷들을 빨아서 햇볕에 널어 말렸으며, 습기가

찬 책들을 햇볕에 말리고 바람을 쏘였다. 이날 저녁에 처녀들은 바느질 솜씨가 늘길 빌었고, 소년들은 직녀성과 견우성을 제목으로 해서 작시를 했다. 또 부녀자들은 우물을 깨끗이 치우고 떡을 해서 칠석제를 지내 집안과 자녀를 위해 빌었다.

 

 

또한 칠석날은 햇것을 맛보는 날이었다. 새로 난 고추와 가지 등 나물을 무쳐 먹었는데,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이므로 호박부침을 해서 먹었다. 칠월 칠석날 저녁에, 부녀자들이 견우와 직녀 두 별에게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하여 달라고 비는 일을 걸교(乞巧;바늘귀에 실을 꿰는 삐어난 재주)라고 하며, 걸교(乞巧)가 든 달인 음력 7월을 교월(巧月)이라고 한다.

 

 

 

철월 칠석 전날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타로 갈 수레 준비를 하느라고 먼지 앉은 수레를 씻는데 그 물이 인간 세상에 비가 되어 내리는데 이 비를 '수레 씻는 비' 즉 세차우(洗車雨)라고 하며, 철석날에 내리는 비를 칠석우(七夕雨)라고 하는데, 칠석날 저녁에 내리는 비는 견우가 직녀가 서로 상봉하여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요, 칠석날 이튿날 새벽에 내리는 비는 긴 이별을 슬퍼하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해서 '눈물 흘리는 비' 즉 쇄로우(灑淚雨)라고도 한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 견우별은 독수리별자리의 알타이어(Altair)별이고, 직녀별은 거문고별자리의 베가(Vega)별을 가르킨다. 이 두 별은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의 둑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 초저녁에는 서쪽 하늘에 보이고, 겨울에는 태양과 함께 낮에 떠 있고, 봄 초저녁에는 동쪽 하늘에 나타나며 칠석 때면 천장 부근에서 보게 되므로 마치 1년에 한 번씩 마주치는 것처럼 관찰된다고 한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이야기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소를 모는 남자 견우(牽牛)와 비단을 짜는 여자 직녀(織女)의 사랑 이야기와 관련된 설화이다. 육당 최남선 전집 5에 소개되고 있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대강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허허 벽공(碧空)으로 허옇게 흘러가는 은하수 동녘에 한 가인(佳人)이 사니, 천제(옥황상제; 玉皇上帝)의 따님으로 이름을 직녀(織女)라 하였다.

 

 

그 이름과 같이 직녀는 아침저녁 없이 베틀을 차고앉아서 천상에 소용되는 온갖 비단을 짜 내는 것이 소임이어서, 머리 빗고 얼굴 다듬을 겨를조차 거의 없었다. 천제께서 하도 어여삐 여기셔서, "젊으나 젊은 애가 일에 얽매여서 지낼 뿐이요, 낙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남편이나 얻어서 서로 위로를 하게 하리라."하시고, 은하수 서녘에 사는 견우(牽牛)라는 신랑에게 보내서 배필을 삼으셨다.

 

 

 

직녀의 생활이 갑자기 명랑해지며 신접살이 재미에 꼼빡 반하여 비단 짜는 소임을 차차 게을리 하게 되니, 천자께서 "이래서는 선녀들의 의차(衣次)가 부족하게 되겠다." 하시고 두 사람의 곳으로 오셔서 "직녀야, 너는 염치도 없지 아니하냐. 내외의 사랑살이도 좋으려니오, 맡은 직분이 더 중한 줄을 모르냐. 얼른 냉큼 은하수 동녘으로 돌아가서 비단 짜는 소임을 힘쓰고, 이제부터 일 년에 한번만 견우와 서로 만나봄을 허락하는 것이니 그리 알아라"하고 엄중한 분부를 내리셨다.

 

 

 

직녀는 천제의 명을 거스리지 못하여, 생나무 쪼개는 듯한 작별을 하고 은하수를 건너 동켝의 옛 처소로 돌아가서 전과 같이 베틀과 씨름을 하면서 일 년에 한 번 허락된 날을 고대 고대하였다.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는 정일은 칠월 칠일(七月七日)이니, 일년내 이 날을 기다리다가도 공교히 이 날에 비가 오게 되면 은하수의 물 부피가 늘어서 건너가지를 못하고 동서 양안에서 물을 격하여 무주보고 서려워할 뿐이었다.

 

 


이 딱하고 애처로운 사정을 보다 못하여, 오작(烏鵲;까막까치)이 은하수에 다리인 오작교(烏鵲橋)를 놓아서 직녀를 동안으로부터 서안으로 건네어 주는 일이 있다. [견우 직녀 이야기에서 변형된 이야기도 있는데, 우랑 이야기과 동영 이야기이다.]

 

 

우랑(牛郞) 이야기

 

 

 

 

 

우랑(牛郞)이라는 청년이 계모 밑에서 소를 치며 고생스럽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홉 명의 선녀가 세상에 내려와 호수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는데 소가 그것을 알고 우랑에게 기슭에 벗어둔 옷 한 벌을 훔쳐 갖고 오게 하였다. 그래서 선녀 한 명이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녀가 바로 직녀였다. 그들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그러던 어느 날 천제가 이 사실을 알고 직녀를 하늘로 불러 올렸다.

 

 

 

우랑이 아이들을 데리고 뒤쫓아 올라 갔을 때 서왕모가 비녀를 공중에 한번 긋자 은하수가 생겨나서 우랑과 직녀는 서로 떨어지게 되었다. 서왕모는 그들에게 이후로 일 년에 한 차례, 칠일 동안만 만나라고 못 박았다. 그런데 그들은 매년 칠월 칠일에 한번 만나는 것으로 잘못 들어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동영(董永) 이야기

 

 

 

 

한 나라 때 유향(劉向)이 쓴 ‘효자전(孝子傳)’에 실린 동영(董永)이야기 역시 견우직녀 신화의 변형이다. 동영은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홀아버지를 따라 농사짓고 살았는데 그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으나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었다. 그래서 동영은 부잣집에 몸을 팔아 그 돈으로 우선 삼년상을 치르고 약속대로 종살이를 하러 갔다. 길을 가는 도중에 그는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동영의 아내가 되기를 자청하였다. 둘은 부부가 되어 부잣집엘 찾아 갔다.

 

 

부자는 몸값 대신 옷감 백 필을 짜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랬더니 동영의 처가 열흘 만에 그 일을 다 끝내고 자신이 천상의 직녀임을 밝혔다. 동영의 효성이 지극하여 천제가 그녀로 하여금 그를 도와 빚을 갚게 해준 것이라고 말한 직녀는 공중으로 올라가 사라졌다. 이 이야기에서 견우직녀 신화는 한 나라 때의 국가 이데올로기인 유교의 효 사상에 의해 적지 않게 변형되었다. 견우가 졸지에 효자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것은 당시 한 나라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모범적인 인물형이었다.

 

 

  박가연 노래

                                                

                                  처녀림 작사 / 김교성 작곡

 

1.낙엽이 소리없이 떨어지든 밤 /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길

가야금 열두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 열번을 불러봤소 님의 그 이름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뜻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

무렵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듯 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2.시름은 천가지만 곡절은 하나 / 그 시름 그 곡절에 세월이 갔소

기러기 노래끝에 전해준 그 사연을 / 오시나 못 오시나 가슴 조이네

 

(취입가수:박가연, 아래는 원곡 가사임)


1.낙엽이 정처없이 떠나는 밤에/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 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당신을 소리쳐서 불러본 글발이여.

 

2.오작교 허물어진 두쪽 하늘에/절개로 얽혀 높은 견우직녀성
기러기 편지주어 소식을 주마기에/열 밤을 낮삼아서 써놓은 글발이여.


3.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정 하나 잘못 주어 헝클은 꿈아
달 한 쪽 걸어놓은 북방길 아득한데/
냉수를 기름삼아 빗어본 참빗이여.

 

*직*녀*성* 
                                                       (1942)

1-낙엽이 정처없이 떠나는 밤에/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두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당신을 소리쳐서 불러본 글발이요

 

2-오작교 허물어진 북쪽 하늘에/절개로 얽어놓은 견우직녀성
기러기 편지주어 소식을 주마기에/
열밤을 낮삼아서 써놓은 글발이요


3-시름은 천가지나 곡절은 하나/정하나 잘못주어 헝크른 꿈아
달한쪽 걸어놓은 북방길 아득한데/
냉수를 기름삼아 비쳐본 참빛이요

 

 

 

※직녀성의 정식 명칭※


직녀성[織女星]의 정식명칭은 '베가[Vega]' 이고 ' 거문고자리[Lyra] α(알파) 라고도 부릅니다.
견우성[牽牛星]의 정식명칭은 ' 알타이르[Altair]'이고 ' 독수리자리 [Aquila] α(알파) '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견우성과 직녀성은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 있지만, 음력 7월 7일이 되면 서로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고 합니다.

 

 

 

(1) 견우직녀설화[牽牛織女說話]

 

 

 

옥황상제인 아버지의 옷을 만드는 일( 베 짜는 일 )을 하던 직녀[織女]는 지상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소치는 사람[견우 牽牛] 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됩니다. 뒤늦게 천상으로 돌아갔지만, 옷 짜는 일을 게을리한 것에 화가난 아버지가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은하수 양쪽 끝에 살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유일하게 1년에 한 번 음력 7월 7일[칠석-七夕] 까치와 까마귀와 은하수로 날아와서 다리[오작교 : 烏鵲橋 ]를 놓아주어서 사랑하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烏(까마귀오) 鵲(까치작)

 

맑은 시골의 밤하늘에서 긴 강처럼 보이는 은하수는 천억 개 이상의 별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천억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학교 교실 안에 콩을 가득 채워도 천억 개가안된다. 동양에서는 은처럼 반짝이는 물이 흐른다고 하여 ‘은하수’라고 불렀고, 서양에서는 여신 헤라의 젖이 흐른다고 하여 ‘우유 길(the Milky Way)’이라고 불렀다.

 

아이들 여름 방학이 한창인 8월 밤에는 은하수가 바로 머리 위에 드리워진다. 여름은 은하수가 1년 중 가장 웅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고개를 들어 중천을 바라보면 밝은 세 별이 커다란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밝은 별들을 천문학에서는 1등성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밝은 별은 2등성, 3등성 … 이 되는 것이다. 맑은 시골의 밤하늘에서 겨우 보이는 흐린 별은 6등성이 된다. 앞의 세 별은 서울 복판에서도 보인다. 맑은 시골의 밤하늘에서 보면 세 별 중 하나는 은하수 속에 잠겨 있고 다른 둘은 각각 은하수의 다른 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나중 두 별이 바로 그 유명한 견우성과 직녀성이다.



영화 ‘콘택트’에서 주인공 여자 천문학자가 다녀오는 별 이름이 베가로 나오는데, 베가가
바로 직녀성의 서양식 이름이다. 영화를 번역한 사람들이 베가 대신 직녀성이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참고로 견우성의 서양식 이름은 알테어이다. 사실 직녀성은 1등성보다 더 밝은 0등성이기 때문에 그 세 별 중에도 가장 밝아서 쉽게 구분된다. 8월 자정 무렵까지는 직녀성이 바로 머리 위에 있기 때문에 찾기가 매우 쉽다.

 


견우성은 양쪽에 흐린 두 별을 거느리고 있어서 구분된다.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고, 견우성은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삼각형을 이룬 또 하나의 별은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데네브인데 백조자리는 은하수를 따라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거문고자리는 그림을 보면 하프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르메스라는 사람이 거북의 껍데기를 이용하여 하프를 만들어 태양신 아폴론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이 하프를 아폴론은 오르페우스라는 젊은이에게 주었는데 그 악기를 얼마나 잘 다루었는지 숲 속의 짐승들까지 동작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사랑스런 아내 에우리디케가 그만 뱀에 물려 죽게 되었다. 그러자 오르페우스는 죽음의 나라로 찾아가 하데스 왕과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 앞에서 하프를 타며 그녀를 자기에게 다시 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음악 소리에 넋이 나간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다시
세상을 향하여 출발하도록 해주지만 절대로 중간에 뒤에 따라오는 그녀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오르페우스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길을 떠난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 거의 다 이르러 오르페우스는 어둠 속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아내가 거기까지 무사히 따라왔는지 확인하려고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순간 에우리디케는 원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오던 길로 사라져버렸다. 그 후 오르페우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결국 죽게 되었으나 그가 타던 하프 소리에 반한 제우스가 하프만은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납치하기 위해서 자주 변신을 했다. 이다 산에서 미소년 가니메데를 납치할 때는 독수리로 변신했었는데 바로 이 모습이 독수리자리가 되겠다.

 

 

백조자리 역시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에게 반한 제우스가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피서지의 맑은 밤하늘 아래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1퍼센트도
안 될 것이다. 해마다 2월이 되면 어김없이 백화점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관련된 사업에 열을 올린다. 그때마다 칠월칠석날에 관련된 사업은 왜 거의 없는지 슬퍼진다.

 

 

그날이 되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우리 어린이들도 다 아는 이야기를 외면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신문에 칠월칠석을 기념하여 떡을 파는 일이 활성화된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이제 몇 년 지나면 일본 동화집이나 중국 동화집에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자기네 고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축제를 벌이는 마을도 많다고 한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그려진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우리 어린이들로부터 ‘신데렐라’ 이야기
만큼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은하수를 따라 남쪽 하늘로내려와 보자. 은하수의 왼편에 찻주전자 모습처럼 배열된 일단의 별들이 이루는 궁수자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별자리 주위의 은하수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굵고 휘황찬란하다. 하체는 말이고 상체는 사람이었던 시론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바로 궁수자리의 형상이다.

 


시론은 신보다도 총명한 교육자로서 아르고 호를 타고 떠난 제자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궁수자리 바로 오른쪽에는 전갈자리가 있다. 전갈자리의 별들은 커다란 S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모습이 가장 그럴듯한 별자리 중의 하나다.  전설에 따르면 겨울철 별자리인 사냥꾼 오리온을 물어 죽인 전갈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리온자리는 전갈자리가 하늘에 머무는 동안은 절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전갈자리 1등성은 안타레스라는 붉은 별로 전갈의 심장에 위치하고 있다. 올여름 꼭 은하 여행을 떠나보기 바란다.

 

 

글 :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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