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 09,22/ 맑음
누구와 : 산두레 50명과
코스 : 불갑사주차장~덫고개~노적봉~장군봉~노루목~연실봉~구수봉~동백골~불갑사~주차장
산행시간 : 약 4시간10분 소요(휴식포함)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추분(秋分)이란 절기에 기가 꺽여서인지 세벽바람이 가을을 알려주니 등산하기 가장 좋을 때라 생각하며
당직 근무를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을 챙겨 전철을 타고 집결지로 간다.
단풍철은 아직 이르고 꽃무릇으로 유명한 곳 선운산과 불갑산인데 불갑산으로 간다.
상사화로 많이 아려진 꽃무릇.. 추석 전후로 찾아오는 가을 꽃으로 일부에서만 서식을 하고 있어서 많이 알지는 못한다.
수선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로 일본이 원산지인 꽃무릇의 원명은 석산(石蒜), 석산화(石蒜花)는 산기슭이나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데..
꽃이 ‘무리지어 핀다’ 고 하여 붙혀진 애칭이다. 열매는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록색의 잎이 나오는데, 다음 해 봄에 시들어
없어지고 꽃대가 나와 자라서 꽃이 피어난다.
보통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통칭하는데 실제는 개화시기가 서로 다른 꽃이라고 한다.
상사화 잎은 봄에 비늘줄기 인경(鱗莖) 끝에서 뭉쳐나고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相思花)는 칠월 칠석을 전후로 해서 피고
꽃무릇은 백로(白露)와 추분(秋分) 사이에 핀다고 한다.
그렇다면 꽃무릇도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니 상사화(相思花)임은 분명한 것같다.. 옛날 어느 스님을 혼자 짝사랑 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관으로 여인이 상사병으로 죽은후 무덤에 피어난 꽃이라는 설화에서 보듯이..
그런 전설이 있는 꽃무릇 만개시에 산두레윤동주회장이 불갑산으로 일정을 잡은 것에 회원들 마다 환호성이 높았다.
불갑산 산줄기를 경계로 함평군과 영광군이 나뉘어 지는데.. 불갑산 능선의 모악산(348m) 아래 함평군의 용천사 주변은
우리나라 최대 꽃무릇 자생단지이고.. 불갑사가 있는 영관군 쪽도 100만㎡가 넘는 꽃무릇 군락지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서울에서 4시간여 달려 불갑사주차장에 11:50 도착.. 주차장주변은 올해로 11번째로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마당이 이미 펼쳐저 있었다.
주변이 온통 꽃무릇이 붉게 무리지어 시선이 빨려 들어 간다.. 역광을 피해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주차장 화장실 뒤로 보이는 등산로 표지목이 산길를 안내 한다..
이야기로만 듣던 꽃무릇 정말 슬픈 전설에 꽃답다.
꽃무릇 사잇길로 등로 시작▼
조금 오르면 나무 계단이 있고▼
보현봉에서 바라본 불갑저수지▼
데크계단을 올라가서 우측으로 첫 능선길 조망터인 보현봉을 만난다.. 보현봉 조망터에 서면 불갑사와 불갑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직은 가을산의 모습이 아닌 푸른 색갈 산등성너울이 펼쳐저 도시에서 찌든 마음을 깨끗이 정화 해 준다..▼
능선길을 따라 가다보면 쉼터정자가 있는 덫고개에 닿는다.. 100여년전 일제시대, 우리나라 호랑이가 처음으로 생포된 현장이다..
그영유로 ‘덫고개’ 란 이름을 달았다고 한다.. 덫고개부터 본격적인 능선길이 이어진다..▼
등로에서 만난 거미줄 포위망
덫고개 조금위에 실제 불갑산호랑이가 살랐던 동굴과 호랑이 모형이 있다.. 당시에 생포된 불갑산호랑이는 일본에서 박제된 후
목포 유달산초등학교에 기증되어 현제까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덫고개를 지나 오르는 능선길에 만나는 노적봉, 법성봉, 투구봉, 장군봉에서는 계속 불갑사쪽 조망이 고도를 높여준다..
오름길에 멀리 조망되는 불갑저수지는 한반도 지형이 닮아 보인다..▽
장군봉 아래서 다들 집에서 가져온 간식도 먹으며 쉬어간다.. 나는 아내가 추석때 빚은 송편을 싸줘서 같이 나눠먹는데 직접 빛은
송편이라니까 하나씩 더 먹으려고 한다.. 요즘은 보통 떡집에서 다들 사다 먹으니까 귀하게 여겨져서 일꺼다.. ▼
연실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칼바위능선(위험구간)는 함평 쪽의 조망이 좋고 바위 굴도 있다
칼바위능선에서 한컽
칼바위능선에 바위굴이 뻥 뚤렸다
연실봉으로 오르는 108계단이다
산두레 M1총(엄원종)
불갑산의 정상인 연실봉에서
비록 산높이는 515.9m밖에 않되지만 강원도 산으로 친다면 1,000 고지가 넘는 산이다
도리천(忉利天) 연화대(蓮花臺:연실봉)로 통하는 통천계단으로 오른 정상은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었다..
말은날엔 무등산 추월산이 조망된다 했는데 지리를 잘 알지 못하여 미확인으로 내려왔다..
구수재를 지나 동백골로 향한다..
꽃무릇 자생지답게 등로 내림길따라 점점 더 짙어진다..
숲속의 햇살 사이로 더욱 그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불갑사 저수지에 이르니 주변이 군락지로 장관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꽃무릇탐방로가 따로 조성되어 있다.. 하산 집결 시간에 좋은 배경을 담으려고 더 바빠진다..
백제 최초의 가람 불갑사에 들른다..
대웅전 옆에 백일홍 두 그루가 눈길을 끈다.. 100일 즉 석달열흘이 다 지나서 늦둥이 꽃만 두세개 피어있는 것이 외롭게 보인다..
대웅전에 참배하고 주변 전각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불갑사(佛甲寺)
모악산(347.8m)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먼저 지은
백제불교 초전성지이다. 백제 불교 모든 사찰의 으뜸이며 근원이라 부처불(佛)에 첫째 갑(甲)자를 써서 불갑사(佛甲寺)라 하였다고 한다..
불갑사 옆쪽에 무각선원(無覺禪院) 염화실(拈花室)이 보인다..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 방장이신 수산(壽山) 큰스님(89세)이
주석하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 700년 수령의 참식나무(천년기념물제112호)가 증명하며 고찰임을 스스로 증명하며 서 있었다..
불갑사에서 일주문까지는 꽤 긴 거리인데 양쪽으로 꽃무릇 공원이 조성되어 사진작들의 모델이 되어주며 그것도 공짜로..그래서
우리 산두레는 축제장입구에 있는 가오리식당에서 산채비빔보리밥과 동동주로 허기를 채우고 친절한 영광 아줌마에 서비스를 받았다..
또하나 눈에 띄는 건‘가오리’현관입구에 걸린 정형택 시(詩) “보리밥 집에서”후반부 시문을 통해 확인 해 봄직하여 옮겨 본다..
부침개로 안주하며 동동주 한잔 부딪히면
세상사 그만이제
눈물진 보릿고개 역사도
첫사랑 얘기처럼 재미가 있어
이젠 세상사 그것마저도 추억이제
가오리 가오리다 벼르지 않고도
연실봉 내리는 길에 한번 들리면
불갑사 초입에서 맛과 멋 어우러진 보리밥집 을 만난다
이미 정형택 시인의 시문은 노적봉길에서 ‘나무들의 사랑’이란 시로 만났었다..
오래오래 함께하면 말 한마디 없어도
우주까지도 통한다
영원한 사랑은 그런게 아닐까
"그렇다"고 나무들이 몸짓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대표적 꽃무릇 자생지가 모두 사찰 주변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꽃무릇 뿌리에있는 독성(알칼로이드)
성분이 방부제 효력을 하여 탱화를 그릴 때 사용하면 좀이 먹지 않아 스님들이 직접 키웠던 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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