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꽃 / 茂正 鄭 政敏
순백의 꽃으로 피어
고요한 모습
첫사랑 그녀 같다.
수줍은 듯 피어
보일 듯 말 듯한 꽃술
무슨 말인지 할 듯 말 듯한
그녀와 같지 않은가.
꽃이 작아도 향기 있어
나비가 날아들듯
그녀에게서 나던 비누냄새가 좋아
내 마음 그녀에게 향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피우는
끈질긴 생명력
불평하지 않고 저리 고우니
메마른 내 마음에
꽃으로 온 그녀와 어찌 그리 같은가
작은 소녀 같은 꽃아
순백의 모습으로 왔구나!
내 마음에도 왔구나!
나를 윤택하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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