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와 꽃
가슴으로 읽는 동시
가슴으로 읽는 동시송아지“음매애, 음애!”가다가는 멈춰 서서또 어미 소를 불러본다“음매애, 음매!”어미 소 대신메아리가 대답했다“음매애, 음매!”송아지는 그게 정말어미 소의 대답인 줄만 안다“음매애, 음매!”송아지는 자꾸만앞산을 향해 걸어간다-강소천(1915~1963)송아지에 얽힌 추억은 늘 애틋하다.어미 소의 젖이 퉁퉁 붇기 시작하면 송아지를 낳았다..갓 낳은 송아지가 사랑스러워어미 소는 젖은 털을 혀로 핥아주고, 송아지는 머리로 어미 소의 젖을 쿵쿵 받으며 재롱을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어미 소가 팔려가던 날,어미 소 눈에서 그렁거리던 눈물이며 며칠을 눈이 빨개지도록 섧게 울던송아지의 추억은 지금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어미 소는 논갈이 밭갈이에 늘 바빠서송아지 혼자 남아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송아지는 어미 소를 불러 본다.. 어미 소 대신에 메아리가 대답한다.. 송아지는 그게 어미 소의 대답인 줄만 알고자꾸만 앞산을 향해 걸어간다.. 송아지나 사람이나 엄마를 그리워하는 정은 똑같다.. 어미 소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메아리를 어미 소 대답으로 착각을 했을까..어미 소를 그리워하는 송아지의 마음이 가슴에 뭉클 와 닫는다.. 이준관. 아동문학가산너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