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감동의 글 319

가슴 찡한 이야기

소록도에서 거주하고 있는 K신부 앞에 일흔이 넘어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신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제발..." 그저 해본 소리는 아닌 듯 사뭇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노인을 바라보며, K신부는 무언가 모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모두 여덟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 자리를 권하여 앉자 노인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한 아이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언제 이야기입니까?" "지금으로부터 40년전, 그 아이가 열 한 살 때였지요" "병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동네..

거울은 앞"에 두어야 하고,

거울은 앞"에 두어야 하고, 등받이는 "뒤"에 두어야 한다. 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 칭찬은 "뒤에서" 해야 한다. 주먹을 앞세우면 "친구"가 사라지고, 미소를 앞세우면 원수"가 사라진다. 미움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장점"이 사라지고, 사랑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단점"이 사라진다. 애인을 만드는 것과 친구를 만드는 것은 "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만들기도 힘이 들지만, 녹지 않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내가 읽던 "책"이 없어져도 그 책의 "내용"은 머리에 남듯, 내가 알던 사람이 떠나가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은 머리에 남는다. 우산 잃은 사람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지갑" 잃은 사람이다. 지갑 잃은 사람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사랑" 잃은 사람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신..

💟독소 獨笑 "홀로 웃다,,

조선 정조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丁若鏞.1762~1836) 선생께서 1804년 유배지 강진에서 쓰셨다는 시조 '독소(獨笑)'입니다. 250여 년 전의 사회풍자 내용이지만 지금의 세태를 보는 것 같군요. ♡獨笑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 (부혜낭필치):..

💞 삶은 너무 짧은 여행이다

저녁 무렵, 젊은 여성이 전철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노을을 감상하며 가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중년 여인이 올라탔다. 여인은 큰소리로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자리 좁은 공간에 끼어 앉았다. 그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밀어붙이며 들고 있던 여러 개의 짐가방을 그녀의 무릎 위에까지 올려놓았다. 그녀가 처한 곤경을 보다 못한 맞은편 사람이 그녀에게 왜 여인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처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우리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짧으니까요." "나는 다음 정거리에 내리거든요." 함께 여행하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툼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우리의 삶을 허비하고 있는가? 너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필명 이해인(李海仁, 본명은 이명숙, 1945- 현 77세) 수녀는, 강원도 양구 출신으로 부산 성 베네딕도수녀원 수녀다. 이해인 수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시(詩)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당신의 얼굴”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눈 부신 태양은, 바로 “당신의 미소”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바로 “당신의 눈”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노래는, 바로 “당신의 콧노래”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은, 바로 “당신의 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풋풋한 과일은, 바로 “당신의 입술”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슴은, 바로 “당신의 목”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무는, 바로 “당신의 어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들녘은, 바로 “당신..

♤ 인생을 낭비한 죄

오래전에 본 영화 '빠삐용' 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빠삐용이 꿈에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대면하는 장면입니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에 갇힌 빠삐용은 어떻게든 탈출해서 누명을 벗으려 합니다. 그러나 탈출은 실패하고 독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악몽을 꿉니다. 먼 사막의 지평선에 검사가 나타나 빠삐용을 바라볼 때 빠삐용은 외칩니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소." 검사는 말합니다. "맞다.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너는 살인보다 더한 죄를 저질렀다." 빠삐용은 억울하다는듯 대꾸합니다. "그게 뭡니까?" 검사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다." 빠삐용은 고개를 떨굽니다. "나는 인생을 낭비했으므로 유죄다..." ​ 젊었을 때 이 영화를 보고 '인생을 낭비한 죄'라..

💜어느 어머니의 유언(遺言) 💚

어떤 말이 그리 눈물 나게 했을까. 단 열네 줄로 쓴 어느 어머니의 유서(遺書)를 읽으면서 눈자위를 맴도는 눈물을 삭히기가 어렵다. 자려고 누워서도 유서의 말이 떠올라 눈시울이 젖는다. 그다지 가져보지 못한 눈물인 것 같다. 그 유서의 전문(前文)은 이러했다. (전체가 열네줄이라 했는데 여기 올리면서 몇 줄이 늘어났음을 알린다.) 자네들이 내 자식(子息)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 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세상(世上)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幸福)했다네. 지아비 잃고 세상이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수 있게 해 줌도 자네들이었네. 병(病)들어 하느님이 부르실 때, 곱게 갈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

아침 편지 ⏰️소중한 시간

어느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습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생신 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들아 실내화 좀 갖다 주렴? " 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 아버지는 할 수 없..

검소(儉素)

※퇴계가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 돌아와 제자들을 양성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일찌기 영의정(領議政)의 벼슬을 지낸 바 있는 쌍취헌 권철(雙翠軒 權轍)이 한양에서 퇴계를 만나고자 도산서당을 찾아 내려오게 되었다. 권철은 그 자신이 영의정의 벼슬까지 지낸 사람인 데다가 그는 후일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幸州山城)에서 왜적을 크게 격파하여 만고명장(萬古名將)의 이름을 떨친 권률(權慄) 장군의 아버님이기도 하다. 권률(權慄) 장군은 선조 때의 명재상(名宰相)이었던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의 장인이기도 했다. 서울서 예안까지는 5백50리의 머나먼 길이다. 영의정까지 지낸 사람이 머나먼 길에 일개 사숙(私塾)의 훈장을 몸소 찾아 온다는 것은, 그 당시의 관습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권철..

오늘의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 즉 실패하고 떠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말하는것으로. 권토는 수많은 말과 수레, 병사가 달릴 때 일어나는 흙먼지를 가리킵니다. 패하였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지요. 중(重)은 ‘무겁다’는 뜻과 함께 ‘거듭, 다시’와 같은 의미도 갖습니다. 그래서 거듭 반복하는 것은 중복(重複), 여러 개가 겹쳐진 것은 중첩(重疊), 두 개가 거듭된 것은 이중(二重)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몇몇 상처입은 독수리들이 모였습니다. 그 모임에 왕따 당한 독수리, 배신 당한 독수리, 시험에 떨어진 독수리, 사업에 실패한 독수리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기가 제일 불행한 독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