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金屛山]높이652m
날짜 : 2014, 11, 9.
위치 : 강원 춘천시 신동면, 동내면, 동산면 ※사진을 클리하면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춘천시에서 남쪽으로 8km 지점에 자리잡은 산으로 춘천시를 에워싼 산들 중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대룡산(899m)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수리봉(645m)을 솟구친 후 그 맥이 원창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마지막으로 솟은 산이 이 산이다. 사계절 중 겨울에 오르기 가장 좋은 산으로 가을이면 낙엽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수목이 울창하다. 이 산의 들머리인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문학비가 길손을 맞는 곳이다. 김유정은 1931년 23세에 고향에 내려와 야학을 열었다. <금병의숙>이라는 간이 학교로 농민계몽운동을 펼쳤으며 고향을 무대로 삼은 여러 편의 농민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30세로 요절하였다. 이 산은 《동백꽃》 《만무방》 《금 따는 콩밭길》 《봄봄》등 그의 작품 제목으로 등산로 이름을 달고 있는 호사를 누리는 산이다.금병예식장 앞에서 김유정기적비를 보고 동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약여교 건너 작은 저수지를 지나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가운데 길이 만무방길이다. 어느 길로도 주능선인 산골 나그네길에 이른다.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가지쳐 나간 능선이 금 따는 콩밭길이다. 여기서 소나무 숲과 억새밭을 지나면 정상이다.하산은 동백꽃길로 한다. 동쪽 능선은 동내면 원창고개로 내려서는 봄봄길이다. 멀리 삼악산과 북한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송전탑에서 왼쪽 좁은 능선길을 택하면 실레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무덤을 지나 폐농가가 나온다. 여기서는 들머리인 금병예식장이 바로 보인다. 느린 걸음으로도 4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춘천행 열차를 타고 김유정역에서 내리거나 남춘천 역에서 신남행 시내버스를 타면 실레마을까지 간다. 이 마을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남춘천역까지 나와야 하며 산행을 마친 뒤에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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