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1(수요일)
참전용사 단체로 DNZ 안보교육을 많이 다녔어도 평화의 댐에 있는 비목 공원은 이번 아네와 함께 처음으로 한가하게 다녀오면서 다시 한번 안보가 철저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6. 25의 가슴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의 비목이 많은 국민에게 안보 의식을 고취 시키는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 합니다. 강의를 듣지 않고 탐방만으로 안보 교육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물론 이념이 다른 사람은 아니겠지요?
비목의 노래에 얽힌 사연
1964년,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 평화의 댐 북방 14km 휴전선 부근을 순찰하던 한 청년 장교 (한명희,당시 25세 소위,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끼 낀 무명 용사의 돌 무덤 하나를 발견 합니다. 6.25 때 숨진 어느 무명 용사의 무덤인 듯 옆에는 녹슨 철모가 딩굴고 있었고 무덤 머리의 십자가 비목(碑木) 은 썩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였습니다. 녹슨 철모... 이끼 덮인 돌 무덤...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 하얀 산 목련.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그는 돌 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깊은 애상에 잠깁니다.
그후 4년 뒤 당시 동양방송(TBC) 에서 일하던 한명희 PD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장일남 작곡가는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2006년 9월 별세) 가곡에 쓸 가사 하나를 지어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보아둔 돌 무덤과 비목의 잔상이 가슴 속에 맺혀 있던 한명희 PD는 즉시 펜을 들고 가사를 써 내려갑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탄생이 되었답니다.
이 노래는 70년대 중반 부터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의 3대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초연(硝煙 명사/ 화약의 연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가곡 "비목" 의 고향인 강원도 화천군에는 전쟁과 분단의 흔적들이 아직도 서려 있습니다.
6.25 당시 화천댐을 놓고 벌인 치열한 공방전으로 붉게 물들었던 파로호는 군사정권 시절 댐 건설의 필요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평화의 댐은 민통선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댐 옆에는 가곡 "비목" 의 탄생을 기념하는 '비목공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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